개구충제가 암 치료제로 떠오르다니?! : 펜벤다졸의 기적

"강아지 구충제가 암을 치료할 수 있다?" 이 황당한 이야기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펜벤다졸(Fenbendazole)을 복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과연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과학적으로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개구충제의 암 치료 효과에 대한 진실과 논란을 파헤쳐보겠습니다.

항암효과

펜벤다졸의 암 치료 효과에 대한 이야기는 미국의 조 티펜스(Joe Tippens)라는 남성의 경험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말기 암 판정을 받고 기존 치료법이 실패한 후, 펜벤다졸을 복용하여 완치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빠르게 퍼져 나갔고, 전 세계 많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조 티펜스

 

 

 

한국에서도 이 이야기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개그맨 김철민씨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후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철민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펜벤다졸 복용 경험을 공유하며, 많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그는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일시적인 건강 호전을 느꼈지만, 결국 치료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김철민씨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는 아직 미흡합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동물 실험에 한정되어 있으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2018년 유럽의 종양 연구 저널(European Journal of Pharmac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펜벤다졸이 폐암 모델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펜벤다졸의 주요 기전 중 하나는 암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더 많은 포도당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포도당 흡수가 억제되면 암세포의 성장이 저해됩니다.

 

또한, 펜벤다졸은 세포주기를 억제하고, 세포 자멸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전이 실제로 인간 암 치료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불확실합니다​.

 

김철민씨의 사례는 펜벤다졸의 암 치료 효과에 대한 논란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김씨는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암세포가 일부 사라지는 등의 일시적인 호전을 경험했지만, 결국 항암 효과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대체 요법을 선택할 때의 위험성과 한계를 강조하며,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 없이 자의적으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펜벤다졸을 비롯한 개구충제의 암 치료 효과는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동물 실험 사례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었지만, 인간에 적용할 때에는 과학적 연구와 임상 시험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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